아이콘을 디자인하다
- 2018년 3월 27일 -
미국의 저명한 산업 디자이너 리차드 알비브는, 실용성과 관계 없이 그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앞에 놓인 빈 종이에 디자인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해밀턴으로부터 들었을 때, 자신이 첫 번째 스케치한 디자인이 20세기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콘의 탄생. 벤츄라를 소개합니다.
벤츄라의 시작은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는 변화의 시대였습니다. 세계는 전쟁과 궁핍한 시기를 벗어나 성장과 번영의 시대로 빠르게 진입했고 십대들을 중심으로 반항적인 문화가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서 훗날 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로큰롤'이라는 새로운 음악 장르가 탄생했습니다. 다양한 스타일이 혼합된 로큰롤은 기존과는 다른 독특한 사운드뿐만 아니라 새로운 패션을 만들어냈고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가죽 재킷, 청바지, 조각처럼 날렵한 헤어스타일은 로큰롤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젊은이들의 새로운 패션이 되었습니다.
리차드 알비브가 참신한 디자인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당시의 자동차 휀더 디자인 일 수도 있고, 창작의 무제한적 자유일 수도 있습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해밀턴이 삼각 쉴드 모양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만들었고, 그 케이스에 크라운을 더할 방법을 찾아냈으며, 케이스에 가죽 스트랩과 메탈 브레이슬릿을 고정시킬 방법을 개발하는 등 새롭게 창조한 특징들을 벤츄라에 적용해 오늘날의 위상을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벤츄라는 배터리로 동력을 공급받는, 세계 최초의 전자 시계입니다. 전자 시계라는 획기적인 기능으로 벤츄라는 출시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워치메이킹 세계에 혁명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나 벤츄라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는 삼각형 모양의 시계 디자인입니다. 출시 후 4년이 지난 1961년, 뮤지컬 영화 '블루 하와이(Blue Hawaii)'에서 엘비스 프레슬리가 손목에 벤츄라를 차고 등장하면서 벤츄라는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로큰롤의 혁명을 대표하는 슈퍼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는 당대의 수많은 젊은이들의 문화적 아이콘이었습니다.
리듬 앤 블루스, 컨트리, 웨스턴, 소울 뮤직 등 다양한 음악을 혼합하여 로큰롤을 탄생시킨 엘비스와 당대의 음악인들처럼, 해밀턴은 섬세한 디자인과 워치메이킹의 유산, 정밀함과 혁신을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벤츄라를 탄생시켰습니다.
대중이 열광하는 슈퍼 스타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 엘비스와 벤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미래를 갈망하는 오늘날의 대중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선사하는 것. 이것이 둘을 성공하게 한 열쇠였습니다.
벤츄라는 출시 후 7년간만 판매되고 생산을 중단하였으나 꾸준히 찾는 사람들로 인해 수집가들을 위한 아이템으로 급부상하였습니다. 1988년 해밀턴은 벤츄라를 부활시켰고, 이후 오늘날까지 생산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벤츄라와 로큰롤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인연 역시 끈끈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5년 새로운 벤츄라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2017년에는 리차드 알비브가 무한한 창의력으로 백지 한 장 위에 탄생시킨 벤츄라의 출시 6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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